# 50대 초반의 주부 정씨는 몇 년 전부터 손에 힘을 주기만 하면 손목과 손가락이 많이 저리면서 감각이 없다가 한 시간 정도 지나면 저림증이 사라지는 증세를 앓고 있다. 낮에는 아픈 것을 잘 몰랐다가 새벽에 심해져 잠을 깨기가 일수였다. 단순 혈액순환장애라 생각하다 덜컥 겁이나 병원을 찾은 결과 ‘수근관증후군’진단을 받았다.

흔히 손이 저리면 혈액순환에 문제가 있거나 중풍의 조기증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손발저림증은 수근관증후군(손목굴증후군)이라 불리는 말초신경질환 때문에 발생한다. 즉 혈액순환장애 보다는 저린 부위에 있는 신경 자체의 손상이 더 큰 원인이라는 것이다.

◆ 손저림증을 동반하는 4가지 대표 질환

(1) 말초혈액순환장애에서 나타나는 손저림의 특징
- 손저림보다는 손가락통증이 더 흔한 증상이다.
- 손 특히 손가락 끝이 차다.
- 손가락 끝이 찬 곳에 닿으면 피부가 하얗게 변한다.
- 손의 땀 분비에 변화가 나타난다.
- 팔목 부위의 맥박이 약하게 만져진다.
- 실제로는 매우 드문 질병이다.

(2) 뇌졸중에서 나타나는 손저림의 특징
- 손저림증이 갑자기 나타난다.
- 한쪽 손에서만 나타난다.
- 손바닥과 손등 모두에 나타난다.
- 있다가 없어지기도 한다.
- 입술주위가 저리거나 언어장애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 반신마비를 동반할 수 있다.
- 뇌졸중의 증상 중 드물게 나타난다.

(3) 목디스크에서 나타나는 손저림의 특징
- 목의 움직임에 의해 증상이 악화된다.
- 양쪽 손이 모두 저린 경우는 드물다.
- 문제가 되는 디스크의 위치에 따라 감각이 이상한 부위가 다양하다.
- 손과 팔의 근력이 약화된다.
- 밤에 심해지는 경우는 드물다.

(4) 수근관증후군에서 나타나는 손저림의 특징
- 중년 여성에 흔하며, 외상이나 갑상선기능저하증, 건염, 임산부, 당뇨병 등인 경우에 유발되기도 한다.
- 갑자기 나타나지 않고 서서히 발병한다.
- 손바닥 쪽에만 증상이 있고 새끼 손가락이나 손등에는 증상이 없다.
- 한 손만 심하게 저릴 수도 있지만 양손에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더 흔하다.
- 운전도중이나 높은 곳에 있는 손잡이를 잡고 있을 때 증상이 심해진다.
- 야간에 특히 잠을 잘 때 증상이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 저림증 때문에 잠자다 말고 깨어나서 손을 주무르거나 털게 된다.
- 진행되면 엄지두덩이 근육이 위축되어 납작해지면서 원숭이 손처럼 된다.
- 엄지 손가락 기능 장애로 젓가락질이 서툴러지고 물건을 잘 떨어뜨린다.
- 증상은 항상 손에서만 나타난다.

◆ 수근관증후군이란?

하이닥 공개상담실 한도훈 신경과 상담의는 수근관증후군에 대해 “수근관이라는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반복적인 움직임이나 손상에 의해 주위 조직이나 인대의 염증으로 신경이 눌리는 경우에 발생한다”면서 “초기증상인 경우에는 손목을 쓰는 일을 줄이고 소염제와 물리치료 등으로 호전이 있을 수 있으나, 그렇지 않다면 신경이 지나는 손목굴을 넓혀주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증상이 비슷한 말초신경질환이나 목디스크 등 여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적절한 검사와 함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참조: 대한신경과학회 손저림 안내서, 하이닥 신경과 공개상담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